스승의 날 '이색 봉사활동' 펼친다

대정고, 사제동행…섬마을 음악회ㆍ성금ㆍ해변정화

2007-05-13     임창준
스승의 날을 맞아 촌지나 여러 시끌시끌한 문제로 상당수의 학교가 이날 하루 학교문을 닫아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과는 달리사제동행(師弟同行), 가파도로 봉사활동에 나서는 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승의 날을 ‘봉사의 날’로 정한 대정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삶과 봉사하는 삶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다는 학교차원의 교육철학에서 나온 산물이다.

4일 이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뒤 가파도를 찾는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음악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섬마을 음악회 및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는 한편 교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으로 노인들을 위한 보행보조기 18개와 돋보기 80개를 전달한다. 또한 이 자리에선 학부모와 교사 등이 지원한 국수와 돼지고기, 막걸리 등을 주민들에게도 제공하게 된다.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들이 하나가 되어 캠프 화이어 등으로 하룻밤을 지내며 사제간 우의를 돈독히 하고는 이튿날 아침엔 가파도 해안가의 폐기물 수거 작업도 벌인다.

김승근 교장은 "사제동행(師弟同行) 봉사 및 위문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사이에 교육적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학부모에게 스승의 날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