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지역 업종별 성쇠 뚜렷
이ㆍ미용업간 역전현상 심화…유흥주점 증가세 지속
세태의 변화와 불황의 그늘 속에 서귀포시 지역 식품ㆍ공중위생업소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남성들의 미용실 이용이 늘면서 이ㆍ미용업간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는가하면 술집의 경우 단란주점은 구조조정에 접어든 반면 유흥주점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업종별 성쇠가 뚜렷하다.
우선 미용업과의 영역경쟁에서 밀린 이용업이 급격한 퇴조를 맞고 있다. 2000년 말 131개소이던 관내 이용업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4월말 현재 99개소로 줄었다.
반면 미용업은 2000년 265개소에서 2003년 237개소로 일시 줄었으나 이후 250~260개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말만해도 이발소가 미용실보다 훨씬 많았으나 남성들의 미용실 이용이 늘면서 그 숫자가 역전돼 이제는 이발소를 사우나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술집에서도 판도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단란주점 폐업은 속출하고 있으나 유흥주점은 경기불황과 성매매특별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겨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 단란주점은 2003년(277개소)을 정점으로 2004년 267개소, 2005년 256개소, 2006년 250개소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여서 4월 말 현재 서귀포시 단란주점은 246개로까지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단란주점이 본격적인 구조조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접대부를 둘 수 있는 유흥주점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흥주점은 성매매특별법의 영향으로 2004년 156개소에서 2005년 150개소로 줄었으나 이후 지난해 160개소, 4월 현재 165개소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경기가 서서히 풀리면서 유흥주점 업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가 일로에 있던 다방 등 휴게음식점도 올 들어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4월 현재 서귀포시 휴게음식점은 348개소로 지난 연말 360개소에 비해 12곳이 감소했다. 휴게음식점의 경우 지역인구 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최근 단란주점을 폐업한 김 모씨는 “지역상권 사정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서 섣부르게 개업을 했다가는 목돈을 잃기가 십상”이라며 “새 일자리로 식당, 휴게음식점, 단란주점 등을 차리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