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 여성들의 '특별한 나들이'
친구도 만들고 제주문화도 이해하고…전통문화 탐방 시간 가져
중국.베트남.필리핀, 일본 등에서 제주에 시집온 결혼이민 여성들에게 제주 전통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됐다.
다름 아닌 고국을 떠나 낯선 제주 땅에 정을 붙여 사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제주문화와 풍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주시가 마련한 제주문화 탐방 프로그램이다.
이날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혼이민 여성과 가족은 모두 70여명.
이민 여성들의 조기정착과 지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교실을 찾는 여성들이다.
특히 이날 탐방 프로그램은 서로가 친밀해 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만남의 시간이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먼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민 여성들은 제주에서 생활하며 어려웠었던 일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 나갔다.
이어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을 방문, 제주의 전통초가집을 비롯해 말 구르마, 제주여성들이 식수를 길어 날랐던 물허벅,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 말을 이용해 밭을 가는 장면 등 섬 지방 특유의 농경문화와 어촌문화에 대해 직접보고 들으면서 제주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녀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영등 굿, 조상에 대한 제상 차림, 전통혼례 장면, 애기구덕, 향토음식 코너 등도 둘러봤다.
특히 탐라목석원을 찾아 갑돌이와 갑순이의 일생을 둘러보는 이들의 얼굴에는 가족애가 한껏 묻어났고 둘러보는 시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결혼이주 여성들의 제주 조기정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의 지역사회 적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전수조사는 증가하는 제주거주 외국인주민에 대한 정착지원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단순한 출입국 문제 또는 체류관리가 아닌 지역사회 빠른 적응을 위한 포괄적 사회적응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됨에 따른 것.
제주시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거주 외국인의 성별, 국적, 거주사유 등 기본현황을 파악해 지역사회 정착지원 시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 외국인 상담사례 결과, 대중교통이용방법이나 대형마트에서의 쇼핑방법 등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음에 따라 거주 외국인들의 제주생활 정착을 위해 '(가칭)행복한 제주생활 길라잡이' 안내책자 발간도 서두르고 있다고 제주시는 밝혔다.
현재 제주시 관내에는 약 23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타이완, 미국, 일본인 순으로 거주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