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난 겪는 차량진입 규제봉

2007-05-10     제주타임스

제주시내 주요 도로변과 이면도로 등에 설치된 차량진입을 막는 규제봉들이 일부 지각없는 운전자와 시민들에 의해 파손되고 있는가 하면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도시미관을 해치고 보행자들의 사고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규제봉은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와 주차금지, 무단횡단 금지 및 불법 U턴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인데 일부 운전자나 인근 주민들이 주차를 위해 훼손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제주시 삼도 2동 지역의 경우 규제봉이 1670여개가 설치돼 있는데 이 중 38%인 640여개가 파손되거나 오염돼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규제봉을 정비하는데 드는 예산만 38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규제봉은 고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차량이 부딪쳐도 흠집이 나거나 손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운전자와 주민들이 규제봉을 무시해 주·정차를 일삼으로써 파손이나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규제봉이 수난을 겪는 것은 시민들의 교통질서 의식이 무디어진 데 원인이 있다. 나 하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이 규제봉 파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규제봉은 교통안전 시설물의 하나이다. 차량운행이 통제돼야 할 곳에 차선만으로는 위험하기 때문에 규제봉까지 설치해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규제봉이 설치된 곳이 주택가나 학교주변 등이 많은 것은 주민과 학생들의 보행권을 보장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단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차를 세우거나 규제봉을 깔아뭉개며 질주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바로 안전을 도외시하는 시민의식의 문제인 것이다.

이제 규제봉을 파손하는 불법 주·정차나 질주행위는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단속돼야 한다. 아울러 비뚤어진 시민의식을 바로 잡는 계도활동도 함께 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