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초질서 여전히 안 지킨다

2007-05-10     제주타임스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고, 교통질서를 지키고,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줄을 서고 새치기를 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는 소란행위를 하지 말자는 등의 구호는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늘 귀가 아프게 들어왔음에도 이 같은 기초질서가 무시되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음주소란·인근소란·오물투기·노상방뇨·길가에 휴지와 껌·담배꽁초 버리기·무단횡단·광고물 무단부착 등은 모두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해당된다.

기초질서는 공동체생활에서 내가 행동할 수 있는 테두리를 정한 약속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약속이나 질서를 정한 것은 이를 지킴으로써 서로 이롭게 하자는 것이다.

기초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 선진시민과 후진시민의 차이는 바로 기초질서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도내에서는 한 동안 만연했던 새치기나 노상방뇨 등이 많이 줄어 도민들의 기초질서가 해마다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아직도 기초질서를 위반해 즉결심판에 회부되거나 범칙금 통고를 받는 시민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적발된 각종 기초질서 위반 건수는 모두 121건으로, 종류별로는 무전취식과 무임승차, 음주소란, 오물투기, 광고물 무단첨부 등이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주민 신고에 의한 적발 건수다. 물론 경찰이 직접 단속한 것도 있지만, 음주소란·오물투기 등은 주민신고에 의한 것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단속에 적발되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 도로 무단횡단이나 담배꽁초 버리기, 오물투기 행위 등은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기초질서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더 편리하게 생활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누가 지켜보든, 안 보든 기초질서를 생활화하는 시민의식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초질서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주춧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