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친절 관광' 이미지 깨뜨려야

2007-05-07     제주타임스

흔히 제주관광의 문제점으로 ‘비싼 관광’ ‘불친절 관광’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이외에도 개선해야 할 점은 많으나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는 ‘비싼 관광’이나 ‘불친절 관광’의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느냐이다.

이중 ‘비싼 관광’의 문제는 제주관광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름하는 절체절명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빼어난 자연경관과 다양하고 독특한관광 민속문화자원을 갖고 있어도 여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나 장치가 없다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으면 아무리 가치 높은 관광자원도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제주관광의 매력은 바다를 격해 육지와 떨어진 차별적이고도 독특한 자연경관과 청정성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 담겨진 보물 같은 독특한 전통과 문화겱읊?등 인문환경이나 바다나 오름 트래킹 등 체험관광자원의 풍부성에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어떻게 쉽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에게 제주의 매력과 체험을 어떻게 각인시켜 추억거리로 만들어 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제주관광의 취약성은 이 같은 당연한 과제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는데 있다. 비싼 관광요금, 들어온 관광객을 맞는 관광업계 종사자나 도민들의 불친절이 제주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쓰려고 해도 불친절하고 불편하다면 누가 다시 찾고 싶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중국 등의 여행업계에서는 10만원대의 저가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우리나라 관광객을 유혹하여 흡수하고 있다.

적어도 이런 공격적 관광상품과 경쟁하려면 제주관광은 최소한 불친절이나 바가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이는 도민이나 관광업 종사자들의 의식개혁만 있어도 가능한 것이다.

지난해 관광객들이 고발했던 제주관광의 불편사례 185건은 바로 제주관광의 현주소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