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승강기 사고를 예방하려면
제주시내도 건물이 고층화 대형화되면서 웬만한 건물에는 승강기(엘리베리터)가 설치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의 뒤에는 안전사고의 우려도 항시 도사리고 있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승강기 갇힘 사고는 벌써 46건으로 모두 75명이 구조됐다.
이 같은 승강기 갇힘 사고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2003년 37건(97명)이던 것이 2004년에는 60건(103명), 그리고 2005년에 87건(113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4건에 197명이 승강기 안에 갇혔다가 구조되었다는 것. 이처럼 승강기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운행 부적합 승강기가 많은 데에도 원인이 있다.
제주시의 경우 3월말 현재 지역 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2667대의 승강기 가운데 정기검사를 받지 않거나 검사에 불합격된 후 재검사를 받지 않아 운행이 정지된 승강기가 103대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정기검사가 제 때에 이뤄지지 않고 운행정지 명령을 받고도 이용불편을 이유로 무리하게 운행에 나설 경우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승강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승강기 사고 중 이용자의 실수로 인해 일어난 것이 51.7%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래서 승강기 안전수칙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승강기 안전수칙을 보면, 정원 및 적재하중을 넘지 않을 것, 승강기 안에서 뛰거나 장난치지 말 것, 승강기 문에 기대거나 억지로 열지 말 것, 버튼이나 스위치를 난폭하게 다루지 말 것, 고장이나 점검 중 표시가 붙은 승강기는 타지 말 것 등이다.
제주시는 오는 18일까지 승강기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승강기 안전관리와 함께 승강기 제대로 타기 교육도 필요하다.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승강기의 올바른 탑승법과 위급상황 시 대처법 등을 교육한다면 승강기 사고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