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감자 벼랑 끝으로…
미국산 감자 본격 유통…국산 가격하락 부추겨
제주산 감자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감자 파동이후 재배면적이 올해 978ha로 전년 1146ha 대비 168ha 감소했다. 생산량도 지난해 2만4220t에서 2만2100t로 2120t 줄었다.
특히 미국산 감자 수입으로 국산 감자의 가격하락을 주도하면서 오는 5월 5일 첫 출하되는 제주 봄감자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산이 본격 유통된 16일 이후 국산 감자 값이 20kg 1상자당 2500원 하락했다. 전남 남원산의 경우 미국산 유통되기전 3만6000원에서 3만3500원으로, 전북 김제산은 3만4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국산 감자의 시장 반입량이 3~4t 가량 줄고 있는데 반해 미국산은 1~2t씩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시장 잠식으로 다음달 초 제주산 봄 감자 가격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미국산 감자 총 수입량 6270t 가운데 현재 1000t이 수입됐으나 수입상들이 재미를 못봐 수입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산 감자 값이 오르거나 수급불안요인이 생길 경우 미국산 감자의 수입은 크게 늘어 가격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 봄(겨울) 감자는 대정 무릉관내를 중심으로 평당 3500원~4000원선에 포전(밭떼기)거래가 약 20% 정도 이뤄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제주 봄 감자의 생육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상태지만 봄 감자의 경우 큰 것을 중심으로 출하되고 작은 것은 종자로 쓰이고 있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제주산 뿐 아니라 국산감자의 존립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