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검으로 돌아론 양지승 어린이

2007-04-25     제주타임스

아홉 살 양지승 어린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 왔다. 실종 40일 만이다.

지난 3월16일 오후 5시20분경 학원차량에서 내려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지점에서 사라진 지승 어린이가 24일 오후 50분경 서귀포시 서홍동 지승이네 집 북서쪽 70m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부모나 친지는 물론 온 국민들이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고대했지만 이들에게 나타난 것은 심하게 부패된 주검 뿐 이었다.

아버지는 비통에 가슴 치며 몸부림 쳤고 어머니는 가슴 미어진 충격에 실신해버렸다.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 역시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할말을 잃어버렸다.

“저 어린것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저렇게 비참한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가.”

경찰은 시신 발견 인근 과수원 관리인을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경찰은 금품을 노린 납치 살해보다는 성범죄에의 의해 지승 어린이가 희생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하고 있다.

범행동기가 어디에 있든 저항 능력이 없는 어린이를 범행대상으로 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악랄한 어른들의 인성파괴 범죄다.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해 범인을 색출하고 문명사회의 공공의 적으로 처단해야 할 극악무도한 반문명적 범죄이기고 하다.

어린이들이 이 같은 인성 파괴적이고 반문명적인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취약한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양지승 어린이의 ‘납치 살해 사건’은 이 같은 어린이 안전망을 허술하게 장치하고 관리한 어른들 책임 때문이다.

뼈저린 반성에서 향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잃고 비통에 울부짖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로하고 보살피며 어린 영혼의 한을 달래는 이웃의 따뜻한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