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고가의 악기 돌려주다 '들통'
2007-04-24 진기철
주차된 차량에서 1500만원 상당의 악기를 훔친 뒤 주인에게 되돌려주려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서는 24일 주차된 차량 안에 있던 악기 등을 훔친 손모(23)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께 제주시 노형동 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김모씨(26.여)의 승용차 안에 있던 금관악기인 호른(시가 15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4차례에 걸쳐 15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손씨는 훔친 호른을 되돌려 주기 위해 김씨가 다니는 대학 근처 미용실 옆에 주차돼 있던 1t화물차에 호른을 가져다 놓은 뒤 김씨에게 악기를 찾아 가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한편 손씨는 "제주시내 모 대학 앞에 내걸린 '잃어버린 호른을 찾는다'는 현수막을 보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 다시 돌려주기로 결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