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숙한 시민의식 고취가 중요
제주시내 곳곳이 몰래 내다버린 각종 폐기물과 방치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제주시가 지난달 읍·면·동별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에 대한 폐기물 방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제주시 관내에 버려져 있는 폐기물은 전자제품류와 가구류, 플라스틱류, 영농폐기물, 건축 폐기물 등 모두 537t에 이르렀다.
이들 폐기물은 농로나 공한지, 하천, 경작지는 물론 계곡이나 산에까지 투기돼 장기 방치되는 바람에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토양오염을 초래해 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실 경제가 발달하고 도시적 생활을 추구하면서 사람들의 소비생활도 그만큼 편리해졌고 다양해져 가고 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여기서 나오는 폐기물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들 폐기물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질적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폐기물 전담처리반을 편성해 취약지역에 대한 수시 점검 및 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도심 공한지 등에 쓰레기를 방치, 도시미관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청결유지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
청결유지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불이익이 주어진다.
한편 불법 폐기물과 함께 제주시내 주요 도로변이나 공한지 등에 불법으로 차량을 방치하는 악순환도 거듭돼 골치를 앓고 있다.
제주시가 3월말까지 적발한 무단 방치 차량만도 1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들 무단 방치 차량은 교통 흐름에 지장을 주는가 하면 교통사고 위험, 재산권 침해, 미관 저해 등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것. 불법 폐기물이나 무단 방치 차량들을 근절하는 데는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시민의식 실종에 있는 것이다. 나 하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무단 투기로 나타나고 있다.
불법 폐기물이나 무단 방치 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속도 필요하지만, 기초질서부터 지켜나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