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특별자치도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시국이 하수상하다. 그런 까닭인지 저 잘났다고 나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최근의 제주특별자치도정 정책 방향이라든지 이에 따른 비판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면,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여론이 높다.
비판의 경우, ‘위기! 위기!’ 경보음을 발령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인지 비책을 내지 못하는 말장난이 많다. 대오를 정비하여 말 달려보려는 도정을 향하여 낙마를 바라며 화살을 쏘아대는 모양새도 보여서 더욱 추하다.
특히 중심을 잃은 듯한 제주특별자치도정의 혼란상은 평화의 섬, 제주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도민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겠다는 양반도 있다.
그러나 정작 그 빚을 갚으라 하는 도민은 없다. 대뇌피질 기능 이상으로 인한 착각이 아닌지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착각이나 건망증, 과대망상 같은 것들은 치매의 초기 증상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도민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기에 나오는 흰소리가 아닌가 여겨진다.
깨끗한 공기와 물, 환경을 제주도의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문다.
청정 제주 자연환경 활용과 보전·관리 정책은 이미 스타트되어 있다.
지자체와 도민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 등의 감시와 보전 노력이 가일층 더해지고 있다.
해군기지 유치문제에 대하여, 주민투표는 참고자료일 뿐, 제주도의 이익을 위하여 강력하게 추진해야 옳다고 했다 한다. 은근히 해군기지 유치를 부추기는 그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 이익이 어떤 것인지 도민에게 올바로 인식시키고 이해시켜야 마땅하다.
제주도정에 대한 비난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일이 될 것이다.
도민들간 갈등과 분노가 표면화 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는 어떻게 말 돌리기를 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제주도정을 향해 ‘구호만 요란하다’라든지 ‘다음번 선거에 나와서 표를 얻으려는 포퓰리즘’ 운운 하기도 했다.
그 칼날은 바로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닌지 곰곰이 돌아볼 일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 직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제주발전을 위한 일에 흔쾌히 돕겠다”,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끝내고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망각한 모양이다.
수십년동안 제주를 갈등과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도민분열 세력이 벌이는 획책이 아닌가 느끼게 하고도 남는다.
역사 앞에 창피하지 않은지 의문이다.
동남아와 제주의 관광비용을 비교한 일부 보수신문 기사의 경우에 그 취재 배경이나 취재상황, 결과에 대한 이해 없이 인용하는 것을 보면 제주관광에 대하여 문외한임을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바다이야기’가 터지기 훨씬 이전부터 제주도를 인터넷 도박 사업자들의 천국으로 만들어 세수를 증대시키자는 공약을 내걸었던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이러한 사람이 어떻게 도지사가 되겠다고 나섰었는지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들린다. 서글프고 참담한 일이다.
없는 시간 쪼개어 특강 연사로 흰소리나 내뱉을 게 아니라, 도민의 절절한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함이 옳지 않은가. 졸속 타결된 한·미 FTA 감귤산업 위기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라 에둘러 표현하는 노회함이 역겹다.
도민들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찬양하고 나선 원내 제1당 경제활성화특위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바라고 있음을 모르는지 안타깝다.
그게 도민들에 대한 빚갚음이요, 인간으로서 예의일 것이다. 비준 거부 운동, 혹은 쌀과 같은 지위보장의 협상안 수정을 위해 소속 정당 안에서 투쟁에 나서야 옳은 처신이리라. 종합주가지수가 1500선을 훌쩍 돌파했다.
시가 수천억원대의 보유주식은 현재 얼마까지 평가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세습 세계일류 지향, 재벌가에서 한 수 배운대로 부의 세습 에나 신경 쓰면 오죽 좋을까. 어려운 제주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여기저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며 다닌다.
우리 지역 언론 역시 분열주의자들의 강연 내용 등을 경마중계식으로 보도하는데 그칠 게 아니라 도정의 잘못은 물론 도정에 대한 비판들의 허허실실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짚어냄으로써 도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옳지 않은지. 제주특별자치도민들에게 ‘배롱한’,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기를.
안 창 흡
언론개혁제주포럼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