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유채꽃 물결과 함께 애국의 향기가…
창문 저편으로 노랗게 넘실거리는 유채꽃 물결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거리를 오가던 사람들마다 아름다운 봄의 전경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운 듯, 애 어른 할 것 없이 한번씩 유채꽃 사이로 한껏 멋진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들 속에서 진한 봄의 향기와 더불어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인 의미가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 운동으로 표출된 온 겨레의 독립을 향한 여망을 모아, 그 해 4월 13일 중국 상해에서 수립되었다.
그 이후 1945년 조국 광복을 이루기까지 청사를 수차례 이전하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이끌어 일제의 강압에 시름하던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로 주권재민과 삼권분립 원칙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등 민주헌정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으로 계승되어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으로 우리 민족사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사실, 우리의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쓰라린 경험과 내 나라를 되찾았다는 광복의 기쁨을 채 느끼기도 전에 남북분단으로 동족 간에 전쟁을 치러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아픔의 역사를 딛고 현재의 자유와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항일정신과 나라사랑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제 88주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보내면서 다시금 내 나라 내 민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순국선열과·애국지사의 숭고한 넋이 헛되지 않도록 후손인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고 옥 진
보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