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동참" 호소 휴대폰 문자 말썽

김 지사, 여론조사로 해군기지 결정 발표 하자마자

2007-04-12     임창준
지난 10일 김태환 도지사가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도민 찬반 여론조사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주방어사령부가 예비군중대를 통해 예비군에 해군기지 동참을 호소하는 휴대폰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말썽이다.

서귀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예비군 6년차 강모씨(28)는 12일 오전 9시48분경 모 예비군중대로부터 ‘예비군 여러분! 해군기지 건설에 동참해주십시오. 해군은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을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강씨는 “그렇지 않아도 해군기지 문제로 제주사회가 혼란스러운데, 당사자인 해군측이 이렇게 예비군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해군이 진정으로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하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해당지역 주민들과 떳떳하게 공개적으로 대화하고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방사 관계자는 “제주방어사령부에서는 해군기지에 관해 일을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도 없다”고 말했지만, 확인 결과 제주방어사령관 하달사항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군 입장에선 제주도내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한 만큼 예비군들도 안보의 한 축으로 생각해 해군기지 유치 필요성을 공익적 차원에서 홍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환 도지사가 해군기지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말자 이처럼 해군이 예비군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