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 마감시간 단축 반발 확산

2007-04-09     김용덕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현행 오후 4시 30분인 은행창구 영업마감시간을 1시간 앞당긴 3시 30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올해 공동 임금․단체협상안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 은행권 고객들의 반발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를 올해 임단협 협상안 가운데 하나로 마련, 오는 26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다음날 은행연합회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제주노조본부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상위기관으로 여기에서 은행창구 영업마감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되면 각 지부별로 다시 협상에 들어가겠지만 과연 은행장들이 이를 받아들이겠느냐”고 쉽지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1시간 영업시간 단축으로 상품발행에 따른 설명 등 고객관리(CRM) 강화차원의 장점도 있는대신 개인거래 고객뿐 아니라 기업거래시 마감 및 송금시간에 쫓기는 불편 등 고객불편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장단점을 말했다.

특히 금융노조 게시판에는 “은행직원들이 다른 업계 직원들에 비해 월급도 많이 받는데 그렇게 하려면 토요일에도 나와서 근무하라”고 비난했다.

또 “이미 다른 직장에서는 활기차게 돌아가는 오전 8시 30분에도 은행권은 오전 9시 30분에야 문을 연다”면서 “특히 공무원의 경우 토요일 휴무관계로 평상시 1시간 더 일하는 판에 월급도 많이 받는 은행직원들이 자기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져 마감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의 톤을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시간외수당을 챙기기 위해 이번에 마감시간 단축협상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카드는 당장 은행관계자를 설득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여론의 직격탄을 맞을게 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