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ㆍ병걸린 광어 유통

'상도의 불감증' 횟집ㆍ유통업소 수두룩

2007-04-09     임창준
제주도내 상당수 횟집들이 ‘상도의 불감증’에 걸렸나.
툭하면 수입산 횟감을 관광객이나 도민에게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는가 하면, 질병에 걸린 양식 광어까지 유통시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단장 강용남)은 9일 도 해양수산본부와 수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등 합동단속을 벌여 일본산 수입 벵어돔 등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업소 4곳을 적발했다.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제주시 건입동 소재 A횟집(대표 이모씨. 36)은 도매상으로부터 일본산 수입 벵어돔 4kg을 구입,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했고, 일도2동 소재 B횟집(대표 김모씨. 43.여)은 도매상으로부터 중국산 개불 1망을 구입,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도2동 소재 C횟집에선 질병인 림포시스티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양식광어가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자치경찰단은 질병에 걸린 양식광어를 유통시킨 중간 도매상 조모씨(40)와 수산물양식업체 이모씨(50)에 대해 200-400만원의 과태료를 처분토록 도 해양수산본부에 조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말에도 자치경찰단은 한경면 고산과 제주시 이도동 모 횟집에서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곳 3곳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들 횟집은 벵에돔인 경우 kg당 1만 7000원에 사들여 7-8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원산지를 허위표시하거나 질병있는 활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침된 제주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많다”며 “앞으로도 도내 활어 취급 도.소매상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