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될까…조기취학 꺼리나

교육청 "자녀들의 발육부진 등 염려 때문" 풀이

2007-04-04     임창준
제주도내 만 6세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취학을 유예한 학생이 예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2007학년도 도내 전체 취학 의무자 8,804명 중 10.8%인 952명이 입학을 내년으로 늦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취학대상자 8,857명 중 6.6%인 588명이 취학을 유예한 것과 비교해 1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취학 유예자 구분을 보면 2000년 3월부터 12월생 사이 유아가 90명이며, 일명 ‘촘살’이라고 부르는 2001년 1,2월생이 각각 414명과 448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교육부가 초등학교 취학기준일을 변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소식이 있는데다 올해부터는 의사의 진단서 없이 부모 요구만으로도 유예가 가능해지면서 자녀들의 발육부진 등을 이유로 내세워 취학을 미루는 학부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어린 나이때 조기 취학함으로서 자녀가 '왕따' 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등이 많이 작용한 때문으로 교육 관계자는 풀이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600여명 으로 예상된 도내 초등학교 취학유예자 1,000여명 가까이 늘어났다”며 “이는 자녀들의 발육 부진과 학교생활 부적응 등을 이유로 일부로 입학을 늦추는 부모가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