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출악화

원화가치상승ㆍ日 수입↓ㆍ中 대일수출↑

2007-04-02     김용덕

제주지역 수출이 2001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2005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수출이 2년 연속 10% 내외 감소하면서 지난해 5700만달러로 2003년 5860만달러 이후 2004년 6970만달러, 2005년 6330만달러 등 2003년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전국 수출은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축산물 수출의 경우 2004년말 돼지 콜레라 파동에 따른 일본 수출 중단으로 2005년이후 큰 폭 줄어든 가운데 2006년들어 수산물과 농산물의 수출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제주지역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일수출이 2005년 5539만5000달러로 전년대비 -5%, 2006년 4478만9000달러로 전년대비 -19.1% 등 2년연속 감소했다.

제주지역 수출 부진의 원인은 원화가치 상승때문으로 분석됐다.

2005~2006년중 원/엔 및 원/달러 환율은 각각 22.4%, 16.5% 하락했다. 원화가치 상승은 수출단가 인상 및 이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물량 감소를 초래했다.

한은제주본부는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은 채산성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결과이지만 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해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또 일본의 수산물 수입 수요 감소도 제주지역 수출부진에 증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일본의 수산물 수입액이 전년대비 1% 줄었고 제주지역 대일수출비중이 높은 활어류 수입액은 16.5% 감소했다.

제주지역 대일수출액 가운데 수산물비중은 지난해 52.2%였고 대일수순물 수출액 가운데 활어류 수출비중은 67.7%다.

여기에다 중국의 저가 수산물 위주의 대일수출물량을 증가시키면서 일본시장을 잠식한 것도 제주지역 수출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수산물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1.7%에서 2004년 13.0%, 2005년 13.8%, 2006년 14.4%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최근 2년간 수출채산성이 7.1%로 악화됐고 농산물은 이보다 더 높은 40% 가까이 악화됐다.

한은제주본부는 “수출이 제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0.8%로 작은 점에 비춰볼 때 수출부진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상쇄할 수 있는 비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제주본부는 수출품목 및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이 수출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환위험 관리 강화, 해외시장동향 정보 수집, IT, BT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 및 도내 투자유치노력을 통해 1차 산업위주의 편향된 수출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