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황사 제주 엄습

4월 첫날 도 전역 황사경보 발효…2일 오전까지 계속

2007-04-01     진기철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등에서 발원한 올해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엄습, 4월 첫 휴일인 1일 제주도 전역에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이번 황사는 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일 오전 0시30분을 기해 제주도 전역에 황사주의보를 발효한데 이어 오후 2시를 기해 황사경보로 대치 발효했다.

황사경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1500㎍/㎥ 이상인 상황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특히 이날 새벽부터 ‘황사비’가 제주 전역에 뿌려지면서 상당수 도민들이 모처럼 만의 봄나들이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가급적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과 눈을 깨끗이 씻어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황사의 영향은 2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축산물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제주시는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어 역대 3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7분 관측된 제주시 낮 최고기온은 25.3도로 평년의 13.7도보다 11.6도나 높은 기온이며 지난 1945년 3월 31일에 관측된 3월 최고기온 극값인 25도를 경신했다.

반면 서귀포시는 17.9도, 제주 동부지역인 성산은 19.4도, 제주 서부지역인 고산은 16.9도를 기록, 지역별로 큰 온도 차이를 보였다.

제주기상청은 강한 남서류가 한라산을 넘어 하강하면서 온난 건조한 성질로 변하는 푄현상으로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