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해역 저염분 유입 비상
제주 서부해역에서 저염분수 수괴(水塊, 물덩어리)가 발생, 이 일대 연안어장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와 함께 지난 6-7일 제주 서부 연근해 1-30마일 해역에 대한 저염분수 분포 조사를 한 결과 북제주군 고산 남서쪽 30마일 해역의 수심 0-5m의 표층에서 26‰(퍼밀)의 저염분수 수괴가 분포하고 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그러나 이 저염분수 수괴가 하루 1노트의 속도로 서북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어 제주 연안어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수산과학원 탐구3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현재 이 수괴의 이동경로에 대한 해양관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12일에는 제주도어업지도선이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고산 남서쪽 30마일 해역을 제외한 나머지 해역의 염분농도는 표층(수심 0-20m)29.8-33.6‰, 중층(20-40m) 31.2-34.3‰로 평년 및 지난달 26일 관측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부 연근해의 표층 수온이 섭씨 26.3-30.1도로 평년에 비해 평균 3.8도 높아 저염분수와 고수온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수산생물에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바닷물의 염분농도가 28‰ 이하로 떨어지면 일부 수산생물에 생리 장애가 발생하고 25‰이하로 떨어지면 어.패류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한편 지난 96년 8월 6일-12일 19-25‰의 저염분수가 북군 한림, 한경, 남군 대정에서 발생, 714㏊에 서식하던 전복, 소라, 성게 등 184t이 폐사, 59억원 상당의 피해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