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주, 4ㆍ3특별기획 라디오 드라마

장편소설 '연북정' 4부작 방송

2007-03-30     오경희

KBS제주방송총국이 4ㆍ3특별기획 라디오 드라마 ‘연북정’을 제작, 상영한다. ‘연북정’은 제주조천읍 조천리 출신 문학평론가 김시태씨가 겪은 4ㆍ3항쟁을 다룬 장편소설을 각색, 4부작으로 나눠 방송하게 된다.

연북정은 당시 조천에 있던 고등교육기관인 조천중학원을 배경으로 4ㆍ3 항쟁에 뛰어 든 젊은이들의 이야기며 혼란스런 시대에 태어난 죄로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슬픈운명을 받아들이고 간절했던 사랑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평범했던 제주 젊은이들의 삶을 담고 있다.

해방이 찾아온 제주, 조천중학원 학생이며 주인공인 김현준은 죽마고우인 지인숙을 만나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경찰들과 서북청년단의 만행으로 깨지고 민초들의 숨을 조여오는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조천중학원 학생 한 명이 고문치사로 죽음을 맞이한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 보내며 김현준과 지인숙은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정반대로 치닫기만 한다. 혼란의 시대, 조천중학원 선생과 학생들은 중심이 되어 무장항쟁 속으로 서슴없이 뛰어들어 혼란을 이겨보려하지만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목소리가 가득 찼던 조천중학원은 적막 속에 빠진다.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산 자 역시 제2의 4ㆍ3사건이라 불리우는 예비검속으로 또 다른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오전 11시10분부터 12시까지 KBS 제1라디오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