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10대들의 범죄
용돈 마련 위해 작은어머니 협박…상습적으로 학원 털어
용돈이 궁해 작은어머니에게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학원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고교생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히는 등 최근 10대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귀포 경찰서는 30일 “돈을 안 주면 딸을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며 작은어머니를 협박한 A군(15.고교 1년)을 공갈미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8일 오후 10시20분께 작은 어머니(39.여)에게 “현금 10만원을 마당 우편함에 가져다 놓지 않으면 딸을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29일까지 문자메시지와 편지 등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작은어머니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에서 “용돈이 궁해 저질렀을 뿐 실제로 사촌 동생을 해칠 마음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주경찰서는 미술학원에 침입,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B군(18.고교 3년)을 절도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B군은 지난 2일 오전 1시께 제주시내 모 미술학원 창문을 뜯고 들어가 책상 서랍에 보관돼 있던 현금 30만원을 훔치는 등 전후 5차례에 걸쳐 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현금을 훔친 뒤 아버지의 명의로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 060성인전화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통화내역을 확인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심야시간에 마을회관 정보센터에 침입,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 등 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C군(15)이 붙잡히는가 하면 찜질방 등에서 손님을 상대로 금품을 훔친 D군(16) 등 청소년 10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며 “자칫 청소년들이 범죄의 구렁에 빠지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에서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