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스비 제 값 내고도 눈치봐야 한다니

2007-03-27     제주타임스

티머니(T-money) 교통카드가 ‘불편 카드’로 전락하고 있는 모양이다. 티머니 카드는 기존 메모리 카드와는 달리 CPU(Central Processing Unit)가 탑재되어 자체 연산이 가능한 비접촉식 스마트 카드로,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운용면에서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티머니 카드는 일반 성인들이 사용하는 일반 카드와, 만 6세-만 12세까지의 어린이 카드, 만 13세-만 18세까지인 청소년 카드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티머니 카드의 어린이 및 청소년 구분 나이가 만 13세 이상이라는 기준은 있지만 홍보와 함께 이를 알리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버스를 이용하면서 어린이 요금으로 결재하면 일부 버스 기사들이 중학생이 어린이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탄다며 핀잔을 줘 학생들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는 중학생이 되긴 했지만 아직 만 13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이 요금으로 결재하는 것인데 운전사들은 교복만 보고 학생들을 타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이 버스를 탈 때 만 13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된다지만 이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정당한 요금을 내고 있음에도 운전사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인 것. 문제는 운전기사들에게 있다.

교복만으로 나이를 측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학생들이 나이를 증명하기 위해 주민등록이나 호적초본 따위를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어린 학생들이 입을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클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행정당국에서는 카드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운전자 재교육을 시키든가 홍보를 강화해서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계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