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가 고프다"
박태환, 1분47초58로 200m 결승 안착
아시아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쥔 ‘수영천재’ 박태환(18·경기고)이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오르며 2관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태환은 26일 오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수영장에서 벌어진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7초58을 기록하며, 피터 반덴 호겐반트(네덜란드, 1분47초36)와 마이클 펠프스(미국, 1분47초52)에 이어 예선 3위의 뛰어난 기록으로 16명이 진출하는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도 안착했다.
2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은 아니지만, 최근 1년간 기록 향상이 가장 두드러졌던 종목. 박태환은 지난해 8월 범태평양대회에서 1분47초51을 기록하며 아시아신기록을 갈아치웠고, 4개월 후인 지난 12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0.39초를 앞당긴 1분47초12로 또 한번 기록 경신에 성공했던 종목이다.
특히 박태환은 이날 예선전에서 단거리 부문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호겐반트와 한 조로 편성, 호겐반트 옆 레인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페이스 조절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박태환보다 0.22초 빨리 터치 패드를 찍으며 예선 1위의 성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호겐반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 특히 호겐반트는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23의 기록으로 펠프스(1분45초32, 동메달)를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당시 우승은 세계기록(1분44초06) 보유자인 이안 소프(호주)가 차지했다. 더욱이 박태환은 이날 예선전을 치른 117명의 선수가운데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인 0.67초를 기록, 400m 자유형에 이은 또 하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