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뉴제주운동」시민들 '눈살'
"의도 좋은데 굳이 액자가지 내걸 필요 있느냐" 반문
2007-03-26 한경훈
각 행정기관 사무실에 ‘뉴제주운동 기본이념’ 액자를 내거는 등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행정으로 오히려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는 전 실ㆍ과ㆍ대, 읍면동, 리사무소 등 217곳에 ‘뉴제주운동 기본이념’ 액자를 걸 계획이다.
운동의 3대 기본이념인 ‘자존ㆍ개방ㆍ상생’의 문구를 넣은 액자를 각 사무실 중앙에 걸어 뉴제주운동에 대한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액자 설치에는 1개당 2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는 비만 서귀포시뿐만 아니라 도내 전체적으로 시행된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도는 지난 16일부터 ‘뉴제주 운동 성공다짐 표어 및 포스터, 디자인’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공모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최우수상 9명을 비롯해 우수작품 54개를 선정해 표창할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자체적으로 ‘뉴제주운동 홈페이지’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뉴제주운동 확산을 위한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시민들 시선은 곱지 않다. 한마디로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귀포시민 ㅂ(43ㆍ동홍동)씨는 “잘 해보자는 것은 좋은데 굳이 액자로 만들어 사무실에 내 걸 필요가 있느냐”며 “그런 돈 있으면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ㄱ(40ㆍ표선면)씨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관주도 사회운동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포스터 공모까지 하냐”며 “시민사회는 변하고 있지만 정작 공직사회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