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하천수를 지하수로 인공함양

정부ㆍ제주도 주관 '21세기 프런티어 개발사업' 으로

2007-03-26     임창준
해발 600m 이상의 한라산 권역의 하천유출수를 지하수로 인공 함양하기 위한 기초연구사업이 정부(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으로 확정돼 본격 추진한다.

26일 제주도광역수자원본부(본부장 장철)에 따르면 이 연구사업은 올해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4년간 총 40억원(과학기술부 20억원, 제주도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하천유출량 및 수질조사, 지하수 인공함양시설 설치, 인공함양효과 분석을 위한 모니터링시설 설치 등의 연구가 이뤄지게 된다.

이 연구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미국 오렌곤주 등의 전문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게 된다.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시는 지하수 취수량 확보를 위해 콜럼비아 강의 물을 하루 2400입방m 인공함향하고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해수 침투 방지를 위해 1일 28만여입방m의 하수재처리수와 하천수를 인공함양시키고 있다.

한라산 고지대 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3000mm 이상에 달할 만큼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한라산국립공원지역으로 이뤄져 있어 수질 오염원도 없기 때문에 집중 호우시 발생하는 하천유출수를 지하수로 인공함양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이 연구사업이 완료될 경우 고지대 하천유출수를 이용한 지하수 인공함양기본계획이 수립돼 인공함양 목표수량. 인공함양 위치. 방법. 사업규모 등에 관한 사항이 제시돼 고지대 인공함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극단적인 가뭄에도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 물 산업 육성에 따른 지하수 고갈우려를 해소시킴은 물론, 지하수의 수질개선, 집중호우에 의한 수해위험 경감, 연안해역 토사유출량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도 수자원본부는 지난 2002년부터 애월읍 봉성리 농산물원종장의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지하수 인공 함양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해 연간 5만톤의 빗물을 지하수로 인공 함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