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센터 건립사업 축소 우려
감사원, '과잉투자' 지적…서귀포시 "관계없다 답변 들어"
서귀포시 문섬 등 주변해역의 해양생태계를 효율적으로 보호ㆍ관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방문객센터(Visitor Center) 건립사업의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연성산호 군락지 등 천혜의 해양생태계 보고인 문섬 등 생태계보전지역의 체계적 보전ㆍ보호 및 관리ㆍ홍보를 위해 2009년까지 모두 100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을 들여 방문객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 서귀동 7의3 일대 속칭 ‘자구리공원’ 내에 들어서는 방문객센터는 대지면적 9269㎡, 연면적 3784㎡에 지하2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는 해양생물전시관을 비롯해 수중영상관, 산호연구소, 세미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 실시설계를 마친데 이어 올해 부지매입과 수중정화 및 수중모니터링 등 기본 생태계보전사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방문객센터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감사원이 “방문객센터를 포함한 해양수산부의 해양보호구역관리사업이 사업취지에 벗어난 분야에 과잉투자 되고 있다”고 지적, 방문객센터 사업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감사원은 지난 21일 발표한 해양수산부 재무감사 자료에서 “해양보호구역관리사업 지원 예산이 전시성 사업 위주로 투입되고 있다”며 “이 사업이 실질적으로 해양오염 및 생태계 보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라”고 해양보호구역관리사업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방문객센터 사업규모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시의 방문객센터 사업비 집행계획을 보면 전시관건립부문이 약 85%(85억3400만원)로 오염방지시설(1억3000만원), 생태계복원(5억원) 등에 비해 그 비중이 크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방문객센터 사업비는 당초 70억원으로 잡혔으나 세계적인 연성산호 군락지 보호와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전시관 규모 확대가 필요해 30억원이나 증액됐다”며 “해양수산부에 문의한 결과,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는 전국 해양보호구역관리사업에 대한 것으로 서귀포시 방문객센터와는 관계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