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마무리 대충 준비도 소홀

2007-03-22     진기철

제주시가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를 치르면서 방화벽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서 오름 건너편 정상부에 있는 가시나무 군락 상당수가 타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축제가 끝난지 3주가 지나고 있음에도 오름은 물론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처리 등 주변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올해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펼쳐져 비교적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올 축제는 행사 기간내내 날씨가 화창, 역대 최대 인파인 30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하지만 축제의 화려함 이면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먼저 오름 정상부에 방화벽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서 오름 전면부에 놓아졌던 불이 오름 정상부 뒤쪽까지 번져, 가시나무 군락 상당수가 불에 타 죽었다.

산불을 감시하기 위해 오름 정상부에 설치된 산불감시초소도 뜨거운 불길을 견디기에 무리였는지 화염에 녹아 내려,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또한 불꽃놀이에 쓰였던 폭죽 잔재와 쓰레기가 축제가 끝난지 3주가 지났음에도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지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 잡았는가 하면 다른 지역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들불축제가 준비소홀과 함께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방화벽 구축은 이뤄졌지만 축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상에서 쏘아올린 폭죽과 화염이 바람을 타고 북쪽으로 번지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면서 “내년 축제서부터는 좀 더 확실한 방화벽을 구축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