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비상대책위 단식농성 돌입
도청앞서 하루 10여명 참여…4월 2일까지
한미FTA저지를 위한 제주도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다음달 2일까지 ‘농업 대재앙을 가져올 한미FTA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천막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비대위는 “농업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하는 한미FTA 협상이 8차협상, 고위급 회담 등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각본에는 농민도 국민도 없고, 오로지 신자유주의 시장원리만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력 강화라는 미명아래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향해 강조했던 한미FTA의 장밋빛 환상은 그 어는 것 하나 관철된 것이 없다”며 “지금 이대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전 세계 역사상 가장 굴욕적이고 경제종속적인 협상중의 하나로 될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농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던 정부의 대국민 약속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며 “280여개의 초민감품목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특히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또한 마찬가지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감귤을 쌀과 같이 대등한 관계에서 지키겠다고 도민을 향해 거듭 약속했었다”며 “그러나 그 약속도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오렌지 수입개방은 어쩔수가 없고 계절관세라는 말로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농업의 대재양을 가져올 한미 FTA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농민들의 요구가 외면된다면 거대한 국민적 항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