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슈퍼태풍 온다"

제주 해수면 22cm↑ 수온 상승…초속 60m 넘는 태풍 불 우려

2007-03-20     진기철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으로 태풍의 강도가 훨씬 강해지고 있는 만큼 강풍과 해일 등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교수는 20일, 기상의 날(3월23일)을 앞두고 제주지방기상청 2층 회의실에서 ‘지구온난화와 슈퍼태풍’이라는 특별강연을 통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슈퍼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강도 또한 증가하고 있지만 항만이나 방파제 건설시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지난 43년간 제주연안 해수면이 21.9cm가 높아지고(IPCC 보고서) 수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향후 초속 60m가 넘는 슈퍼태풍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지난 37년간 우리나라의 연간 최대순간 풍속 극값을 보면 지난해 10월 속초 63.7m/s, 2003년 9월 제주 60m/s, 200년 8월 흑산도 58.3m/s, 2002년 8월 제주고산 56.7m/s등으로 2000년도 이후의 기록이다.

슈퍼태풍 상륙을 예상한 시나리오에 따른 체계적인 대피 시스템 구축과 항만과 방파제, 건축물에 대한 건설시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교수는 “지난 1990년 이후 황해의 저층냉수를 피해 제주도 우측으로 통과, 난류의 영향을 받고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빈도가 증가했다”면서 “난류가 확장되고 저층냉수의 약화 및 축소로 열유량(Heat Flux)이 상승하고 Cold Wake(바람에 의한 혼합작용과 저기압에 의한 용승작용으로 표층에 찬물이 올라오는 현상)가 약화, 가까운 미래 한반도에 슈퍼태풍이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어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은 1년에 2~3개 정도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 55년간 내륙지방에 상륙한 태풍의 연간 최저기압 극값도 2000년 이후 급증한 만큼 태풍이 얼마나 강해지느냐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정확한 태풍예측을 위해서는 태풍-파랑-해양 접합모델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해양 관측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계속해소 자료를 측적해 오고 있고 이어도 해양기지의 자료를 활용한다면 예측기술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