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재배적지 북방이동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감귤 재배 한계선이 북방으로 이동하는 등 전국적인 농작물 재배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농작물 재배적지가 북상함은 물론 외래식물 침입현상이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만 재배되던 만감류인 한라봉이 남해안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의 명물인 ‘한라봉’이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 등지로 북상, 지역특산물로서의 대표성을 잃고 있다.
올해 겨울도 이상고온현상으로 감귤 꽃 개화가 빨라지고 꽃이 완전히 필 때까지의 소요일수도 짧아지고 있다.
감귤의 경우 연평균 기온이 2℃ 올라가면 재배지역은 해발 200m 이하 해안이나 평지에서 250~350m 중간지 및 산지로 변화할 수 있다.
감귤재배적지는 이에 따라 전남북과 경남북 평야지대로의 북상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는 남해안 지역은 전라남도 나주․고흥․보성과 경상남도의 거제도가 대표주자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한라봉은 제주 한라봉보다 당도가 높은데다 품질이 뛰어나 고소득작목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전남 나주의 한라봉 재배면적은 8.2ha, 고흥 8ha, 보성 15ha, 경남 거제도 10ha로 그 면적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전남 나주에서 20년째 한라봉을 재배, 그 지역 한라봉 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이영길씨(65, 나주시 석현동, 효광농원)는 “한라봉하면 흔히 제주도를 떠올리지만 나주에서 생산된 것이 당도가 훨씬 높고 재배기술이 평준화돼 오는 2008년부터 연합출하가 본격화되면 나주한라봉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주지역 한라봉 재배농가들은 철저한 교육과 충분한 정보력아래 제주의 고접 한라봉과 달리 실생목인 M16을 재배, 제주보다 수확과 품질면에서 월등한 실정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지금은 제주지역 한라봉이 명예 때문에 가격도 그런대로 받고 있지만 전남지역 한라봉이 급부상하게 되면 그때는 제주한라봉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대체작물 등 작물생산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후의 급격한 변화예측 정보가 농가에 신속하게 전달돼 농가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농작물의 안정생산과 품질향상을 위해 농업기상, 재배법, 품종육성의 방향전환 모색이 필요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적지 선정을 위한 시범포 운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