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청사 늘려…왜?"
임문범 의원, "청사 증ㆍ개축 도민 뜻 거슬리는 것" 쓴소리
"의원 1인1실 교체때 받은 지탄 잊었나"
75억원 도민혈세 쓰면서…"중단해야"
지난 해 7월 제주특별자치도 의회 출범과 동시에 의원들이 개인별 의원 사무실 배치(독방)를 요구, 의회사무처가 부랴부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청사를 대폭 수리, 의원들의 개별 사무실(독방) 41칸을 마련한데 이어 인근 조달청 청사를 의회 사무실로 매입, 의회청사로 확장 사용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임문범 의원(일도2동 25-48통)이 13일 의회 사무실 확보를 위해 거액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쓴소리’를 내 주목되고 있다. "
임 의원은 이날 제23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에 앞서 신청한 '5분 자유발언' 을 통해 "제주도의 자주재원 2% 증가로 전남에 이어 거꾸로 2위를 달리는 바닥세임과 동시에 의존 재원 증가율은 무려 33%로 전국 최고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 재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의원 1인1실(독방)로 바꾼 지가 얼마나 됐으며, 의원 1인1실로 바꿀 때도 얼마나 많은 지탄을 받았느냐"며 "의원 1인1실로 바꾸면서 예산은 또 얼마나 들었나. 1년도 안된 상태에서 이게 무슨 난리냐. 도민들의 눈이 무섭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도민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닌데도 도민들에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시책으로 또 다른 실망과 걱정을 끼쳐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또 "지난해 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치가 높았지만 지금의 제주특별자치도정은 물론 제주특별자치도 의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의정을 자평했다.
임 의원은 "도의원은 특권층이 아니며, 단지 도민들의 뜻을 논리 있게 전달하고 반영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막대한 돈을 들여 의회 청사를 증·개축하는 것은) 도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도의회는 시ㆍ군 의회가 폐지되면서 의원수가 크게 늘어나자 의원들의 요구로 의회 청사를 증ㆍ개축-확장키로 하고 지난해 말 도의회 청사 동쪽의 조달청 건물 및 부지 1900여평에 대한 매입절차를 마쳤다.
현재 내부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 2일부터 40여일 동안 안전진단에 들어갔으며, 5월부터 증ㆍ개축 공사를 시작,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