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사방댐' 효용성 논란
서귀포, 홍수 등 재해방지 VS 환경단체, 산림훼손 지적
서귀포자연휴양림 내에 조성된 사방댐의 효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필요성이 없는 곳에 굳이 댐을 만들어 자연환경 파괴와 함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는 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서귀포자연휴양림 내 순환로 2.7km 지점에 있는 계곡을 콘크리트 댐으로 가로막아 방수로에 물놀이 시설 2곳을 설치하는 사방댐 조성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서귀포시는 사방댐 공사 이유로 홍수 발생 시 토석이나 토사의 유출방지, 가뭄 시 저수지 역할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의 경우 홍수로 인한 수해를 입었던 적이 없는 재해발생 위험이 크지 않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방댐은 그 목적상 지류가 합류하는 하류에 설치되어야 하는데 현재 조성된 곳은 특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수해방지 목적의 공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방댐 조성목적이 재해방지보다는 물놀이시설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물놀이 시설이 휴양림 입구에서 3.5㎞나 떨어진 곳에 위치해 걸어서는 진입이 어렵고, 주변에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도 없어 편의시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재해방지는 물론 물놀이 시설로도 효용성이 떨어지는 댐을 만들면서 주변 자연석과 산림만 훼손했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억원의 예산과 산림까지 훼손하면서까지 서귀포시휴양림에 사방댐을 조성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물놀이 시설에 따른 부대시설 등이 추가로 조성될 가능성도 있어 더 많은 산림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