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사방댐' 효용성 논란

서귀포, 홍수 등 재해방지 VS 환경단체, 산림훼손 지적

2007-03-12     한경훈

서귀포자연휴양림 내에 조성된 사방댐의 효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필요성이 없는 곳에 굳이 댐을 만들어 자연환경 파괴와 함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는 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서귀포자연휴양림 내 순환로 2.7km 지점에 있는 계곡을 콘크리트 댐으로 가로막아 방수로에 물놀이 시설 2곳을 설치하는 사방댐 조성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서귀포시는 사방댐 공사 이유로 홍수 발생 시 토석이나 토사의 유출방지, 가뭄 시 저수지 역할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의 경우 홍수로 인한 수해를 입었던 적이 없는 재해발생 위험이 크지 않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방댐은 그 목적상 지류가 합류하는 하류에 설치되어야 하는데 현재 조성된 곳은 특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수해방지 목적의 공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방댐 조성목적이 재해방지보다는 물놀이시설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물놀이 시설이 휴양림 입구에서 3.5㎞나 떨어진 곳에 위치해 걸어서는 진입이 어렵고, 주변에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도 없어 편의시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재해방지는 물론 물놀이 시설로도 효용성이 떨어지는 댐을 만들면서 주변 자연석과 산림만 훼손했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억원의 예산과 산림까지 훼손하면서까지 서귀포시휴양림에 사방댐을 조성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물놀이 시설에 따른 부대시설 등이 추가로 조성될 가능성도 있어 더 많은 산림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