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공연’, 구상은 좋다

2007-03-08     제주타임스
일반적으로 공연이라 하면 특정한 시설이 갖춰진 장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마이크만 잡고 있어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지는 자유분방한 공연이 있다. 이름하여 ‘거리공연’. 거리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탈적 공연은 새로운 감흥을 던져줄 것이 틀림없다.

서귀포시가 지역 내 상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거리공연과 사진전시회 등 이벤트 행사를 추진키로 한 것은 그래서 관심을 모은다.

거리공연은 관객들에게 쉽게 재미를 줄 수 있고 공연자는 쉽게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거리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사실 거리공연은 상품이 아니다. 그러나 서울 동대문이나 인사동의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거리공연의 외부 효과는 강하고 지속적이라고 하겠다. 차 없는 거리 문화행사와 야외무대 공연을 통해 이들 상권의 매상은 급격히 증가했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문화의 명소로 자리 매김을 했다는 것이다.

서귀포시도 상가에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상가 밀집지역의 교통혼잡을 해소, 이곳에 사람들을 끌어들여 상권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 특정시간대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할 경우 거리공연과 자연스럽게 연계돼 서울의 경우와 같이 거리공연의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시의 거리공연 계획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나온 것으로 일단 상가들의 호응은 좋다고 한다. 조만간 프로그램 내용 및 공연 시기 등 세부계획을 확정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거리공연의 내용에 달려 있다. 프로그램이 얼마나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그 성공여부가 달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거리공연이라는 아이디어만큼은 참신하며 큰 기대를 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