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란화로 한라산 식생 큰 변화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박사 "소나무 고지대 확장 발생"

2007-03-08     임창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라산 아고산 초생지대에 참억새 군락이 형성되는 등 식생변화가 급격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박사는 8일 제주도 한라산연구소가 펴낸 제 6호 조사연구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와 한라산의 식생'이라는 논문을 통해"지구온난화로 한라산 아고산 초지대에는 참억새와 같은 벼과식물이 발달하면서 김의털, 검정겨이삭과 같은 한대성 벼과식물의 분포지역이 크게 감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박사는 "20년 전만해도 한라산 해발 1천400m 이상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참억새가 현재는 해발 1천400∼1천500m 일대에 군락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발 1천700m 윗세오름까지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남벽등산로에는 그 이상의 지역까지 분포범위를 확산시켜 가장 먼저 정상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박사는 또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라산의 숲지역 변화는 자연적인 천이와 더불어 온대수종인 소나무의 고지대 확장이 우선 일어나고 있다"며 "'사제비동산'과 '돈내코 등산로'의 해발 1천500m 일대에서는 이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역에서 어린 소나무가 활발히 자라 숲이 형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자생하고 있는 산철쭉 등의 관목림 분포범위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구상나무 등 한대성 목본식물의 개체수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온난화에 따른 아고산 식생의 변화는 한라산의 식물종 다양성에 많은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