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공무원, 119운동 전개

'1'종류 술로 '1'차례로, 저녁 '9'시까지만

2007-03-05     임창준
제주도청 공무원들이 앞으로는 '2~3차 술자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가 5일 ‘뉴 제주 운동’의 일환으로 회식문화 개선을 위해 ‘119 운동’을 전개키로 한 것.
119는 1종류의 술로, 1차례로, 저녁 9시까지만 마시고 귀하한다는 의미다.

제주도가 내 놓은 일반적인 음주문화 실태는 이렇다.

1차는 음식점에서 소주로 오후7시부터 대충 오후9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1차가 끝나면 가볍게 2차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주류는 맥주와 양주다. 이때부터 폭탄주가 시작된다. 2차가 끝나면 대충 11시 안팎이다..

술 분위기가 익은 주당은 다시 자리를 옮긴다. 3차에서부터 4차까지 계속 자리를 바꾼다. 술자리가 끝나는 시간은 대충 새벽 2시쯤.

공무원 사이에 '폭탄주를 마셔라' '못 마신다' 술 강요가 이어지고 조촐하게 시작했던 회식자리는 흥청망청. 과음으로 직원들끼리 폭언과 폭행 등 실수도 이어진다.

음주문화는 부서의 결속력을 높인다는 사고방식이 한 몫을 한다. 술자리를 같이 하지 않으면, 소외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참여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도는 이런 음주문화, 회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카드를 꺼낸 것이다.
도는 회식을 직원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소문난 맛 집, 특별한 음식을 알려주는 맛 집을 공유하고, 영화 관람 후 간단한 저녁식사로 회식 문화를 바꾸거나 레포츠활동, 자원봉사활동을 연계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몸 버리고' '돈 버리고' '시간 버리는' 기존의 음주-회식문화가 실제로 바뀌게 될 지 주목된다.
평소 술자리에서 상관을 잘 떠받치고 알랑거리는 공무원이 출세(진급. 영전)도 잘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게 되면, 이런 119 운동은 자연히 성공할 것이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