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슬기롭게 이겨 내려면
2004-08-06 제주타임스
예년에 보기 드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4일 국지적으로 찔끔 소나기가 지나갔지만 계속되는 찜통더위를 식히질 못하고 있다.
잠못 이루는 열대야로 불쾌지수도 그만큼 높다.
그래서인지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티격태격 다툼을 부른다.
작은 시비가 큰 시비가 되고 결국은 큰 싸움으로 무더운 밤을 더욱 불쾌하게 하고 있다.
만취와 폭력이 난무하는 여름밤이 이웃들을 불쾌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제주타임스 사건팀이 경찰 순찰조와 함께 동행 취재한 ‘한 여름밤의 풍경’이 그렇다.
거리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의 가누지 못한 행패가 이어지고 경찰 112지령실엔 각종 폭력 불법.탈법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었다.
무전취식.술값시비.만취객의 파출소 난동 등 무더위 만큼이나 짜증스런 갖가지 행태가 포착되었다.
열대야의 무더위를 피해 집밖으로 나선 사람들은 이같은 한 여름밤의 만취행태에 더욱 더위를 탈 수밖에 없었다. 경찰들의 노고는 또 얼마인가.
그래서 여름에는 자제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에 대한 배려를 통해 더위를 이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발 물러서는 나의 자제력이 짜증스런 여름을 나는 슬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짜증스럽고 무더운 열대야를 탈없이 보낼 수 있다면 얼만 기분 좋은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