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겨울 곳곳서 '이상현상'
농작물 병해충 발생ㆍ황사도 잦고 강할 듯
2007-03-01 한경훈
올해 도내 1월~2월 15일까지 평균기온은 7.6℃로 평년보다 2℃가 높았다. 특히 2월 1~15일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2℃ 높은 8.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채, 벚꽃 등 계절형 꽃들의 개화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행정시에서는 봄축제 개최 일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또 높은 기온에 따른 병해충 발생과 황사 발생 시기도 앞당겨지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봄꽃축제 일정 조정=이상 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빨리 봄이 찾아오면서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나리는 오는 7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일주일이 지나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12일 빠른 것.
진달래도 평년보다 8일 빠른 오는 9일에 서귀포를 시작으로 꽃망울을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런 기온 급강하가 없는 한 유채, 벚꽃 등의 개화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돼 일부 축제 일정이 조정됐다.
제주시는 당초 4월 6일로 잡았던 제16회 제주왕벚꽃축제 일정을 일주일 앞당겨 오는 30일부터 3일간 열기로 변경했다.
제25회 유채꽃잔치는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우도면 일원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농작물 생육 전망=겨울철 고온 현상은 주요작물의 생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귤의 경우 새순 발아 및 개화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봄순 및 꽃의 충실도가 높아져 품질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늘ㆍ양파는 전반적으로 생육이 좋고 수량도 많아지질 것으로 예상되나 마늘의 2차생장(벌마늘)과 양파의 분구현상이 증가돼 상품성은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들 작물은 뿌리응애, 흑색썩음균핵병 등 월동기 병해충 발생 증가가 예상돼 방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농업당국은 당부하고 있다.
△황사 시기도 빨라져=올 들어 도내에서 첫 황사가 관측된 것은 지난 23일로 지난해 3월 12일에 비해 20여일 빨랐다. 이날 예상됐던 강한 황사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기상청은 올봄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과 황토고원의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3℃ 높고, 강수량도 지난해 11월 이후 10㎜ 이하로 고온건조한 상태를 보인 것을 근거로 올해 황사가 예년보다 훨씬 잦고 강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