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울려퍼진 기미년 함성

제88주년 3ㆍ1절 기념행사 제주도전역서 펼쳐져

2007-03-01     진기철

'대한독립 만세' 기미년(1919년) 울려퍼진 뜨거웠던 함성이 또다시 힘차게 울려 퍼졌다.

제88주년 3.1절을 맞아 제주시 조천 만세동산 일대에서는 국권회복에 앞장섰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서우봉과 원당봉, 조천연대에서 행사 서막을 알리는 쌍벽 봉수제를 시작으로 만세대행진 및 조천만세하프마라톤대회, 기념식, 해녀항일운동기념식 등 제주도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조천청년회의소 주최로 열린 기미독립운동기념 제15회 만세대행진 및 조천만세 하프마라톤대회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조천만세동산에서 신촌교 및 함덕교에 이르는 구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하얀색 도포를 걸치고 태극띠를 두른 행진참가자들은 경찰의 교통안내 도움으로 질서를 유지하면서 88년 전 그날의 모습을 재현하며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이어 참가자들은 만세동산~해안도로~함덕해수욕장 구간에서 5km와 10km, 20.1km로 나눠 진행된 마라톤대회에 동참해 88돌을 맞은 3.1독립정신의 의의를 되새겼다.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88년전, 조천만세운동에서 보여준 선조들의 마음은 하나였다”면서 “올해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힘찬 도약을 위한 첫해이니 만큼 선조들의 마음을 본받아 자주독립의 열정으로 힘차게 도약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광장에서는 1932년 일제의 착취와 횡포에 저항하다 옥고 등을 치르며 고초를 겪었던 당시 해녀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1000여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어 구좌읍 세화중학교 동녘도서관에서는 제13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대회가 열린 가운데 강기추 할머니(84.제주시 구좌읍 하도리)가 제8회 제주 해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