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속적 '고향상품 구매 운동' 필요
2007-02-28 제주타임스
도는 침체된 제주지역 서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농수산물과 지역물산, 지역 공산품 등 제주에서 생산되는 제품 사주기 운동을 전개했었다.
연말연시와 설 맞이 선물로 제주 산을 사서 보내기, 경조사 답례 품이나 각종 단체행사용품, 시상품 등도 재래시장 상품권이나 지역상품을 이용하도록 도내 중소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 협조를 구했었다.
도 등 행정관청에서도 사무실 음료를 커피에서 제주 산 차(茶로) 바꾸고 구내식당 식재료도 재래시장에서 제주 산으로 구입 사용토록 했다.
이 결과 경조사 답례 품도 소 포장 된 제주 산 농수산물이나 재래시장 상품권 등으로 바뀌고 이로 인해 재래시장 매출도 늘어나 고향상품 구매 운동이 75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향상품 사기운동의 가시적 효과는 시민사회 단체 등과 연계해서 연중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도내 재래시장이나 중소매장은 대형 할인매장의 등장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사실상 제주의 밑바닥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이들 재래시장이나 중소매장 등 골목 상권의 붕괴는 제주서민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그래서 도 등 행정당국에서 이들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갖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뾰쪽한 수가 나오지 않았었다.
그런 찰나에 연말연시와 설 명절을 겨냥한 내 고향 상품 구매운동이 기획됐고 이것이 재래시장 등에서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는 비록 재래시장 등에 대한 단기 처방이기는 하나 이를 계기로 장기적이고 거도적인 고향상품 구매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을 알려준 것이기도 하다.
재래시장 상품권 등 제주 산 제품구매에 인센티브를 주는 그런 상품권 개발 등을 통해 밑바닥 서민경제가 기지개를 켤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일 것인가.
'과학문화의 섬' 지정을 기회다
제주도가 '과학문화의 섬'으로 지정됐다. 과학기술부에 의해 전국 광역단체 중 두 번 째로 지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육 커리큘럼 개발과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 아니다. 천문과학 문화관, 한국우주 관측망, 인공위성 추적소, 천체 테마파크 건립 등 첨단과학 지식산업을 견인할 과학 인프라 구축에 정부지원이 확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런 뜻에서 우리도 이번 정부의 '제주과학 문화의 섬' 지정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이다.
이들 과학 인프라는 제주의 빼어난 경관과 함께 굴뚝 없는 제주의 새로운 관광소득 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수한 과학 영재를 배출하여 한국 과학 기술향상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제주 과학문화의 섬 지정은 제주로서는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과학문화의 섬 지정과 관련하여 정부가 뭔가 해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능동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과학문화의 섬 개발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선 터 닦기가 중요하다. 제주의 각급 학교 기초과학 교육의 시급성을 말함이다.
무슨 무슨 과학관련 시설이나 이벤트 성 생사보다 먼저 튼튼한 과학 기술교육을 통해 제주가 미래 한국과학 기술 요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와 함께 도내 각 대학에서도 과학 관련 학과를 개설하여 전문 과학 인재양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과학은 시설보다 인재 양성이 먼저다. '과학문화의 섬' 지향도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