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현실 비판의 時的 思性"

문충성, 열 아홉 번째 시집 '백년동안 내리는 눈'

2007-02-27     제주타임스

한국 시단(詩壇)의 원로, 문충성 시인(사진)이 열 아홉 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백년동안 내리는 눈’. ‘녹슨 내 귀는’ ‘올챙이의 꿈’ 등 근작 시 72편을 묶은 ‘백년동안 내리는 눈’은 문시인의 열 아홉 번째 시집이자 ‘제주바다’ ‘섬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 ‘내 손금에서 자라나는 무지개’ ‘떠나도 떠날 곳 없는 시대에’ ‘방아깨비의 꿈’ ‘설문대 할망’ ‘바닷가에서 보낸 한철’ ‘허공’ 등 ‘문학과 지성 시인선’으로 출간되는 아홉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문학과 지성사’간, 값 6000원).

시편을 해설한 고명철씨는 “현실과 공모하거나 섞여 들기를 거부하는 시인의 안타까운 꿈이 시집전편에 흐르고 있다”고 했다.

시인의 꿈은 늘 새이거나 꽃이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썩어있고 욕심 많고 무반성적 현실에 무너져 버린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고 치열하게 비판하고 대항하는 시적(詩的) 사유(思惟)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지나온 시의 길에 자족하지 않고 또 다시 새로운 시의 길을 찾아 떠나는 작업을 계속하며 새로운 소리의 진실을 만나려고 일체의 부정한 것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사회의 역사적 파행과 구조악, 숱한 행태악에 대한 시인의 신랄한 풍자는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문 시인은 1938년 제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 불문과를 나왔고 같은 대학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계간 ‘문학과 지성’을 통해 ‘제주바다’ 등의 작품으로 등단. 제주신문사 문화부장, 제주대학교수로 재직했었고 현재 제주대학 명예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