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곶자왈 파괴, 강력히 대응해야
2007-02-26 제주타임스
천연 원시 잡목 수림인 곶자왈은 제주자연 자원의 심폐기능인 허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곶자왈은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제주지하수를 정화시키는 정수기 역할도 한다. 가뭄에는 습지를 열어 땅의 목마름을 적셔주고 홍수에는 '숨굴'을 통해 넘치는 물을 덜어내기도 한다.
이런 기능으로 하여 곶자왈에는 온갖 진귀한 생태종이 서식한다. 곶자왈을 생태계의 보물창고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도 등 행정당국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 같은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 범도민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곶자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것이 제주 생태계의 허파임을 알고 있음에서다.
그런데도 최근 이런 곶자왈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과 이 달 사이에만도 경찰에 입건된 곶자왈 및 임야 훼손사건은 5건에 이르고 있다. 연루자만도 11명이다.
이들은 6600여 평에서 1만여 평까지의 곶자왈이나 임야를 파괴하여 도로를 내거나 수 십 년 된 서나무 떼죽나무 팽나무 상수리나무 해송 등 자생수목 수백 그루를 불법 벌채했거나 굴취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생태계 훼손만이 아니었다. 임의로 도로를 개설하고 연못까지 조성, 대지로 불법형질 변경하여 식생대와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했다.
한 쪽에서는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을 벌이는데 뒤에서는 곶자왈 훼손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의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군 자치단체가 있을 때 활발하던 산림훼손 단속기능이 행정시로 통합되면서 흐지부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곶자왈 등 산림훼손이나 파괴사범에 대한 강력한 행정처벌과 함께 사법적 대응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한번 훼손된 자연자원은 원상복구가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