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ㆍ신제주권 영업 최악 ‘위기’
장기경기침체ㆍ대형마트 진출 등 원인
장기경기침체와 대형할인마트의 제주진출로 도내 구제주와 신제주권 영업활동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 진출에 따른 경영악화가 이어질 경우 휴․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업체가 많아 지역 토착상권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회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구제주와 신제주권 소재 상점가 중소유통업체 120곳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영업상황 △대형마트 출점시 영업전망 및 대응책 △중소유통점포의 가업상속계획 여부 △제주유통산업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82.2%가 “나빠졌다”고 응답,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좋아졌다고 응답한 업체는 3.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신제주 상점가의 84.0%, 구제주의 81.6%가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수퍼마켓과 섬유, 신발 등 공산품을 주로 취급하는 업종이 각각 89.5%, 88.6%로 나빠졌다고 응답,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10~31%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78.4%로 나온 반면 1~10%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업체는 겨우 2.7%에 그쳤다.
점포운영 애로사항은 경기침체 장기화(55.9%), 대형마트 출점(38.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구제주 지역 점포의 62.3%가 경기침체 장기화를 가장 우선으로 꼽은데 비해 신제주지역은 경기침체 장기화(48.0%), 대형마트 출점(46.0%)으로 인식, 대형마트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업종별로 보면 수퍼마켓의 52.7%가 대형마트 출점을 가장 큰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섬유, 신발 점포는 67.6%가 경기침체 장기화를 들었다.
특히 롯데마트가 올 상반기 중에 출점할 경우 전체의 82%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신제주가 84%, 구제주 80.3%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수퍼마켓의 94.7%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를 나타냈고 비교적 타격이 크지 않다고 대답한 선물용품도 60%로 조사됐다.
롯데마트 출점시 향후 매출액 전망 역시 전체의 86.1%가 지금보다 더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신제주 87.8%, 구제주 84.6%가 매출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장품, 음식료품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각각 92.4%, 85.7%가 매출감소를 우려했다.
중소유통업체가 대형마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쇼핑환경, 주차시설 미보유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만약 대형마트로 경영악화가 이어질 경우 휴폐업(28.0%), 고객서비스 강화(221.5%), 사업전환(20.6%) 등의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신제주가 휴폐업 고려(29.8%), 구제주가 휴폐업 및 사업전환(27.7%)으로 답해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의 60%가 휴폐업을 고려했고 선물용품은 반대로 60%가 고객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가업을 자녀에게 상속을 고려하고 있는 업체는 22.7%에 그친 반면 상속을 고려하지 않거나 전혀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신제주 37.5%, 구제주 40.3%로 w조사됐다.
제주상점가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대형마트에 대한 합리적 규제(71.6%) △대형마트와 중소유통점간 협력사업발굴 (13.7%)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공동물류센터 건립 및 유통정보화 시스템 구축(5.8%) △중소유통점의 현대화 지원 활성화(4.9%) 등에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