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벽' 허물어요"
베트남 등 이주여성 10가족 제주문화체험 나들이
제주의 농촌총각에 시집 온 외국여성농업인들이 언어장벽에 이은 타향에서의 심한 외로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농협이 ‘친정어머니 결연’뿐 아니라 이들 가족을 초청, 제주문화체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제주본부는 현지 경제적 사정 등으로 제주의 농촌총각에 시집 온 조선족, 베트남, 필리핀, 중국 연변, 일본 출신의 외국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26일 제주문화체험에 나선다.
농협제주본부는 각 지역 농협을 통해 제주이주 여성농업인을 파악, 중국 조선족, 연변 출신의 이주여성농업인 3가족을 비롯 베트남 4가족, 필리핀 2가족, 일본 1가족 등 모두 10가족을 초청, 손두부 만들기 체험, 농업시설 견학 등을 통해 제주의 참모습을 알리고 이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운 인심과 따뜻함을 건네는 시간을 갖는다.
농협은 특히 이주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오는 3월 고향주부모임 정기총회 때 ‘친정어머니 인연맺기 결연식’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조합지원팀은 지난해 제주이주 외국여성농업인과 대화를 통해 농촌 총각에게 시집왔으나 농촌특성상 남편의 직업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언어장벽 등으로 대화가 절대 부족, 심한 외로움을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 향후 자녀문제를 비롯 법률문제, 경제문제 등 고충을 상담하는 창구역할도 하기로 했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이주여성농업인들이 현지 생활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파생되는 높은 언어장벽과 남편과의 불화마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있다”면서 “이들을 제주사회가 보듬어 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시가 최근 관내 이주여성농업인을 상대로 농산물 팔아주기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통한 사이버쉼터를 개설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취지에서다.
농협제주본부의 경우 2년전부터 ‘이웃 나눔 김장김치 행사’에 제주에 정착한 이주여성을 초청, 한국의 정서를 이해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파악된 대상자와 연계, 고향주부모임 지원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농협제주본부는 특히 ‘친정어머니 인연맺기’를 비롯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한글교육’ 및 ‘제주문화 체험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농협제주본부는 이국땅에 시집와서 느끼는 정서적 불안과 심리를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이웃사촌’개념 확대 및 부부연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민자의 경우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언어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현지생활에 대한 정보부족 △경제적 빈곤(자국의 가난/여성의 빈곤화→이주의 여성화) △자녀교육 등의 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이 같은 애로사항을 분석, 농협문화복지센터를 고충상담 창구로 활용, 이주여성들의 아픔과 고통을 같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