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명절과 '대통령 이야기'

2007-02-16     제주타임스
내일(18일)은 설날이다. 음력 팔월 보름 한가위와 함께 우리 고유의 최대 민속명절이다.
그래서 오늘(17일0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19일까지 사흘간이다.
설 명절은 '만남과 나눔'의 민속 축제라 할 수 있다. 고향을 떠나 살던 이들은 고향을 찾아 혈육이나 친지들을 만나 차례를 지내며 회포를 풀고 이웃들을 찾아 가진 것은 나누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듣는 것은 노인에 대한 공경심을 키우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설 명절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래서 설 명절은 조상에 대한 음덕을 기리며 서로에 대한 안녕을 빌고 노소간의 존경과 사랑, 새로운 다짐을 통해 밝고 건강한 내일을 약속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고향을 떠났던 이들의 귀향은 더욱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객지생활의 고단함을 고향의 품에서 달래고 새로운 힘을 얻어 앞으로의 삶을 강하고 굳세게 꾸릴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설 명절에는 마을마다 이런 만남으로 더욱 훈훈하고 정겨운 밝은 웃음소리가 넘쳐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경제가 침체되고 도탄에 빠진 민생으로 실업자는 늘어나고 생활고에 지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줄을 이었다.
나라를 경영하는 정치지도자들은 민생이나 경제보다는 제욕심만 채우기 위해 싸움질이었고 이념의 덫을 걸어 나라를 사분오열 시킨 결과가 그렇다.
4년전 국가지도자를 잘못 뽑았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라는 지적을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는 12월에는 앞으로 5년간 나라를 경영할 새로운 국가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에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설 명절에는 4년 전 우리가 선택했던 대통령이 얼마나 나라에 백성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뽑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명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설 명절은 각종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진지한 담론의 장도 마련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