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노인 노후생활 '빨간불'

37%가 월수입 전혀 없어…10명중 3명 자식에 의존

2007-02-16     임창준
제주지역 노인 10명 가운데 4명은 월수입이 전혀 없으며, 10명중 3명은 자식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여성능력개발본부(본부장 오경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5일까지 제주지역 55세이상 60세미만 주민 32명과 60세이상 주민 268명 등 모두 300명의 노령층 인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7%가 월수입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또 28.8%는 자식에 의존한다고 응답했으며, '특별한 대책이 없다'18.4%, '일자리 통해 스스로 해결' 12.4%, '정부 공적지원에 의존'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신의 생활에 대해 36.7%는 '어렵지 않다'고 밝혔으며, 34%는 '어렵다'고 답해 엇비슷했다.

또 가장 힘든 점에 대해서는 24.8%가 '건강이 나쁜 점'이라고 답해, 장년 노인층 4명 중 한명 꼴로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19.9%는 '생활비 부족', 9.9%는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일'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동거인 형태는 34.8%가 배우자와 둘이 살고 있다는 층이 가장 많았으며, 혼자살고 있다는 장년 노인층도 30.3%에 달했다.

제주지역 노인들은 이밖에도 70.9%가 경로당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경로당 활동으로는 '바둑.장기.화투 놀이'가 39.7%,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1%, 'TV시청' 19.6% 순으로 대답해 노인복지 차원에서 경로당에 다양한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는 최근 저출산과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2000년도에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실정이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 1998년도에 노인인구가 7.3%로 이미 전국평균(7.0%)을 상회하는 등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고, 현재 제주도 전체 인구의 10.6%인 5만9315명이 노인이다.

특히, 80세이상 고령자 인구는 1만437명으로 노인 인구구성비율은 전국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농촌지역의 고령화는 매우 심각해 종전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의 경우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2005년도 말 기준 북제주군 15.6%, 남제주군 14.7%).

따라서 노인문제를 행정에서 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