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여성단체 '뉴우먼 운동' 시동

자원낭비 막고 재래시장 살리고

2007-02-14     한경훈
서귀포시 여성단체들이 지역사회에 잔재한 불합리한 관습을 타파하기 위한 ‘뉴우먼(New- Woman) 운동’의 일환으로 ‘답례품 상품권 이용하기’ 등 경조사 문화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문현순)는 ‘스위트(Sweet) 서귀포, 여성의 힘으로’를 뉴우먼 운동의 슬로건으로 △쓰레기 자원화 운동 전개 △경조사문화 개선 △신뢰문화 조성하기 △친절운동 전개하기 등을 세부 추진과제로 설정해 실천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경조사 문화개선 부문이 특히 눈길을 끈다. 여성단체는 이와 관련, 우선 경조사 시 답례품을 상품권으로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번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경조사 답례품 증정문화를 간소화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로 연결해보자는 복안이다.

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경조사 시 감사의 뜻으로 전하는 답례품은 가정에 그냥 쌓이는 경우가 많아 자원 낭비와 함께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답례품을 상품권으로 주게 되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면서 재래시장 등 지역상권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이 운동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지역에서 ‘답례품 안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답례품 문화가 뿌리 깊어 하루아침에 없애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그 중간 단계로 답례품 간소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여성단체들은 이에 앞서 지난 90년대 중반 경조사 문화개선에 앞장서 소기(小朞)를 야제로 정착시키고 상례 시 음식문화도 합리적으로 변화시킨 바 있는데 이번에 답례품 문화도 개선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소액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과 사용처 다양화다. 5천원권 이하 상품권이 발행되고 이를 동네 슈퍼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야 실천운동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성들이 ‘이제는 변하고 싶다’는 의식을 표출한 점이 중요하다”며 “소액 상품권 발행을 위해 농협 등 금융권과 협의하고 사용처 다양화 방안도 강구하는 등 여성단체의 경조사 문화 개선운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는 오는 23일 서귀포시민회관에서 여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우먼 운동’ 추진과제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이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