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이전하면 지금의 부지는?

평당 1천만원 호가 5백억원대

2004-08-05     고창일 기자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제주시청 부지에 대한 처리문제는 어찌되나.
제주시청을 오가는 시민들이 한결같이 갖는 궁금증이다.

시민복지타운이 가시화 되면서 시민들은 500억원대에 육박하는 자산가치를 지닌 제주시청 부지의 쓰임새를 놓고 갑론을박중이다.
2006년 말 시민복지타운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제주시는 광양시대를 마감하고 현 구남동 위치에 시청 자체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 이도2동 소재인 청사 부지는 어떠한 형태로든 변신이 불가피하다.
현 청사의 부지면적은 본관 동을 포함 의회청사, 복지동, 상하수도사업소가 이용하는 구 선관위, 녹지과 사무실 등 4738.39평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지역에서도 상권이 번성한 광양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만큼 업계에서는 평당 1000만원 이상, 전체 480억여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청측은 새 청사 건설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 청사에 대한 처리문제도 고려치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청의 재산이 아니라 시민의 재산"이라는 점을 인식, 모든 시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마스터플랜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비록 제주시가 재정면에서 적자 상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팔아서 신 청사 건설 자금으로 사용한다든지 하는 발상이라면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시민전체의 재산이라는 인식에서 처리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몇 몇이 모여 결정하기보다는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협의체에서 몇 가지 안을 도출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청측은 이와 관련 현 시청부지 처리문제에 대한 아무런 구체적 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워낙 덩치가 큰 탓에 설령 매각한다해도 구입자가 나설지 의문이 든다"면서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녹지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