物價불안 이대로 둘 것인가
“장보기가 겁난다”.
시장을 드나드는 주부들의 하소연이다. 물건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제주통계사무소가 2일 발표한 7월중 제주도내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1%나 올랐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4%를 훨씬 넘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 5.1%는 2000년 물가지수 개편이후 최고치다. 체감 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7.1%나 올라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달았다.
주부들의 장바구니와 가까운 상추.열무.배추.무우 등 채소류는 지난 6월보다 최저 42.2%에서 최고 74.1%까지 치솟았다.
“장보기가 겁난다”던 주부들이 “이제는 못살겠다”고 아우성 치는 것은 그래서 엄살일 수가 없다. 여간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정부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기는 계속 나빠지는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고 경계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기의 호.불호는 내수경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런데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지 못하면 내수회복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래서 더욱 불안하고 더욱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국민 모두가 이를 악물고 혁대 졸라매라”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권의 논리일 뿐이다. 물론 백성의 인내와 슬기가 필요하지만 우선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쟁만 일삼지 말고 제발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나서라”는 백성의 호소는 그래서 처절하다.
먹고사는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권측이나 야당 할 것 없이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