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꿈과 희망을 주는 교지가 됐으면…
매년 이맘 때면 각 학교에서는 교지를 발간하곤 한다. 이런 교지를 접하면서 설레는 감정은 누구나 한두 번 겪게 마련이다.
필자도 교지를 발간하는데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원고를 부탁받고는 적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교지로서는 처음 쓰는 원고이기도 하지만, 과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곤 했다.
아이들을 상대로 귀감이 될 소재를 찾아 원고를 완성해 넘기고는 교지가 나오기를 어린아이 마냥 기다리던 중, 방학기간에 우편으로 배달된 교지를 다 읽고는 마음 한구석 허전함을 느꼈다.
교지는 학생들만이 진솔한 작품의 영역으로 제한한 것인지는 모르나 교장선생님의 인사말 이외는 선생님들의 글이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교지란 한번 읽고 버릴 성질도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교지에 실린 자기 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것이 바로 교지이다.
이렇듯 교지는 선생님의 말씀을 상기하고 학창시절 선생님을 생각하며 지난날을 되새겨볼 수 있다.
이런 교지에 하다못해 담임선생님의 아이들이 기억에 남을 만한 말 한마디라도 있어 아이들에게 삶의 지표로 삼을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교지에 이목을 끈 부분은 학생들의 장래 희망 사항이다.
운동선수가 장래희망으로 1순위였고, 선생님이 꿈이라는 것은 순위에 밀려있는 것을 보며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현시대의 흐름에 무엇을 말하는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30여 년 전 초등학생들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게 희망 사항이었다. 그 다음 대통령이나 과학자, 법관, 의사 등이었다.
이것에 비하면 요즈음 학생들이 꿈은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체육이나 음악, 예술부분에 많은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나 사회에 대한 봉사보다는 자기 개인과 문화적인 활동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 장래 꿈에 대해 왈가불가 하는 것이 내키지 않지만, 이런 것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학생들이 꿈 중에는 정치인이나 법관을 하겠다는 꿈이 없음은 그만큼 정치와 질서가 바로잡지 못함에도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보면서 우리 기성세대들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린 학생들 입장에서 꿈과 희망은 그 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우상이고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크다.
어린학생들 꿈이 절망이 되지 않게 기성세대들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강 영 수 (우도면 조일리)